목차
- 서론
- 고조선의 기록
- 고조선의 검
- 고조선의 고인돌
- 고조선의 강역
- 미송리식 토기
1. 서론
사실 이 제목에는 뭔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원문은 "고대 국가 고조선"인데...
그러기엔 다음에 올라갈 고조선이랑 이름이 겹쳐요.
그래서 빼버렸습니다.
2. 고조선의 기록
자! 말만 많고 나오는 건 없는 고대국가 고조선!
아, 고고학계에서는 많이 나오니 기록만 없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고조선과 관련된 역사 기록은 정말! 정말정말정말 없습니다.
하긴 당연하죠.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된 국가인데, 그때 글자도 없고.. 기록할만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관련 기록이 100% 없다고 할 수는 없는데..
뭐, 유명한 기록은 바로 전에 올렸던 단군신화죠. 근데 이건 100% 실화가 아니에요.
삼국유사는 1281년에 나왔는데.. 기원전에 있던 국가인 고조선에 관련된 기록이 잘 되어있을리가요..
아쉽게도 더는 없습니다. 이게 끝이에요.
그럼 고조선의 강역, 역사는 어디서 알아오느냐..
몇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일단 중국사에서 긁어오는거랑(신뢰성 낮음), 고고학계의 도움을 얻는 정도의 선택지가 있겠네요(비파형 동검(요령식 동검)이나 고인돌(지석묘))라던가요.
일본이요? 거기는 그때 사람 살기는 했나...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러한 고고학적 자료를 통해 고조선의 강역을 추측해 봅시다!
3. 고조선의 검
일단 검입니다.
검은 청동으로 만들어졌죠. 청동은 당시의 고귀한 전략자원이니, 청동검 같은 게 사용된 국가라면 충분히 그 국가의 세력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근데, 여기서도 청동검을 쓰고, 저기 유럽에서도 청동기를 쓰고, 중국에서도 청동기를 쓰고..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짜잔.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중국식 동검(만리장성 이남 지역, 중국민족),
북방식 동검(만리장성 이북 지역, 유목민족),
비파형 동검(요령 지방, 한(韓) 민족)
아참, 요령 지방은 요하(요동/요서) 인근을 의미합니다.
여담으로 중국식 동검, 북방식 동검과는 다르게 비파형 동검은 손잡이 부분이 뭔가 이상해요.
그렇습니다! 조립식 동검이라고요. 필요하다면 손잡이를 끼워서 검으로도 쓰고..
개인적으로는 창으로도 쓸 수 있을 거 같기는 한데..
근데.. 이 자료는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진 민족이 살았다" 정도는 증명할 수 있지만, 이게 국가의 영토로는 보기가 어려워요.
왜냐고요? 검이잖아. 들고 다닐 수도 있고, 전쟁할 때도 쓰고, 노획품으로도 가져다가 팔 수도 있고..
4. 고조선의 고인돌
그래서 조금 더 정확한 사료가 존재하니, 바로 고인돌(지석묘)입니다.
고인돌은 일종의 무덤인데, 거석 신앙에서 파생되었어요.
돌이 단단하고 거대하니 영구불변함과 초자연적인 힘이 있다고 믿는데, 대표적으로 브리타니아 지방의 환상열석 (스톤헨지)과 모아이의 거석상, 그리고 고인돌 등등이 존재하죠.
고인돌의 구조는 아래에 위치한 굄돌과 위에 위치한 덮개돌로 나눌 수 있는데, 고인돌의 무개는 1t~350t에 달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을 가져다가 일시켰음을 알 수 있어요. 저 때 중장비도 없었으니 모든 걸 인력으로...
아무튼 이런 작업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므로, 보통 이런 고인돌을 족장, 권력자의 무덤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덤이기 때문에 안쪽의 유물을 꺼내서 탄소연대측정하고.. 성공하면 고고학과 문헌사학이 합의해서 역사 사료로 가져다 쓰는 거예요.
고인돌은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특히 동북아시아(중국, 우리나라, 일본)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그중 우리나라는 남한에 3만 개, 북한에 1만~1만 5천 개 달하는 고인돌이 발견되었어요.
얼마나 많은지 감이 안 오신다고요? 전 세계 고인돌의 40%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5. 고조선의 강역
아무튼, 이걸 지도에 나타내면...
원본 링크 : 국가지도집
짜잔! 고조선의 강역도 함께 추측이 가능하답니다.
어.. 근데 남한 고인돌은 다 어디로 갔냐고요?
그건 대한민국의 고인돌을 두 개로 나눌 수 있어서 그런데.. 북방식 고인돌과 남방식 고인돌로 나눌 수 있어요.
보통 한강유역 이남을 남방식 고인돌, 한강 유역 이북을 북방식 고인돌이라고 부르는데, 다리 길이의 차이도 있답니다.
그럼 남한 지방에는 뭐가 있었냐고요? 그거는 진국이라는 건데... 나중에 고조선의 역사에 대해서 다룰 때 같이 알아보죠.
그런데 보시면 고인돌들이 밀집한 지역이 있어요.
대략 요동반도 지역이라던가, 압록강 중류 북쪽이라던가, 대동강 남쪽이라던가..
이전에 말했듯이 고인돌에는 정말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이런 지역이 인구가 많은 국가의 중심지라고 생각할 수 있답니다.
국가의 중심지가 뭐예요, 수도죠.
근데 중심지가 여러 개네요?
당연하게도 수도가 여러 개일수는 없으니, 학계에서는 이를 옮겼다고 생각하는데.. 몰라요 그거, 문헌 자료도 없는데...
뭐 일단 가설이야 여러 가지인데..
일단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가설 중 하나로, 고조선의 과거 수도(그러니까 압록강 중류 북쪽)에서 요양 지방으로 천도했는데, 이후 연나라(춘추전국의 한 국가)와의 전쟁으로 요양 지방을 상실하고 평양으로 수도를 옮겼다!라는 설이 있습니다.
뭐, 팩트는 아무도 몰라요.. 그 시대 사람만 알겠지.
6. 미송리식 토기
여담으로 말하자면..
고조선의 강역을 추정하는 데 미송리식 토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학계에서 저건 주류로 취급받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그야 토기니까요. 들고 다니기 쉽고, 흙으로 만들어서 만들기도 쉽고, 전해주기도 쉽고.
고인돌처럼 막대한 인력이 필요하지도 않고, 청동처럼 복잡한 야금과 금속주조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영역범위를 알 수 있는 유물에서 제외되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