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삼한과 진국
- 진국의 역사
- 삼한시대의 오류
1. 삼한과 진국
삼한! 진한, 마한, 변한의 세 개 한을 말하지요.
하지만 이 이전에 진국(辰國)이 있었으니..
『삼국지( 三國志)』의 『위서(魏書)』 의 30권 『오환선비동이전(烏丸鮮卑東夷傳)』 의 11번째 목차 『한전(韓傳)』
에서의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42번째 문단에서 발췌하면..
韓在帶方之南,東西以海為限,南與倭接,方可四千里。有三種,一曰馬韓,二曰辰韓,三曰弁韓。辰韓者,古之辰國也
출처 : 다빈치
해석하자면..
"한은 대방의 남쪽에 위치하며, 동서로는 바다가 경계가 되고, 남쪽은 왜와 접해 있다. 그 넓이는 약 4,000리(약 1,600km) 정도이다. 한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마한, 두 번째는 진한, 세 번째는 변한이다. 진한은 고대의 진국이다."
정도입니다.
右渠未破時,朝鮮相歷谿卿以諫右渠不用,東之辰國,時民隨出居者二千餘戶,亦與朝鮮貢蕃不相往來。
출처 : 다빈치
이번에는 44문단의 일부를 발췌해 봅시다.
"우거가 아직 정복되지 않았을 때, 조선의 상 역계경이 우거에게 충고했으나 우거는 이를 따르지 않았다. 동쪽의 진국에서는 당시 사람들이 2,000여 호가 이주하여 살고 있었으며, 그들은 조선과 교류 없이 자국의 공물만 바쳤다."
좋네요.
여담으로 역계경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동쪽 진국으로 떠났습니다. 이때 따라나가서 산 자가 2,000호라는 말이 있는데..
좀 더 찾아볼까요?
『후한서(後漢書)』의 『열전(列傳)』 의 83권 『동이열전(東夷列傳)』 의 11번째 목차 『한전(韓傳)』
에서의 자료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2번째 문단을 가져오면..
韓有三種:一曰馬韓,二曰辰韓,三曰弁辰。馬韓在西,有五十四國,其北與樂浪,南與倭接。辰韓在東,十有二國,其北與濊貊接。弁辰在辰韓之南,亦十有二國,其南亦與倭接。凡七十八國,伯濟是其一國焉。大者萬餘戶,小者數千家,各在山海閒,地合方四千餘里,東西以海為限,皆古之辰國也。馬韓最大,共立其種為辰王,都目支國,盡王三韓之地。其諸國王先皆是馬韓種人焉。
출처 : 다빈치
해석하자면
"한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마한, 두 번째는 진한, 세 번째는 변진(弁辰). 마한은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54개의 국가가 있다. 북쪽으로는 낙랑과 접하고, 남쪽으로는 왜와 접한다. 진한은 동쪽에 위치하며, 12개의 국가가 있다. 북쪽으로는 예맥과 접한다. 변진은 진한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역시 12개의 국가가 있다. 남쪽으로는 왜와 접한다. 이 세 부족은 총 78개 국가를 이루며, 그 중 伯濟(백제)는 그 중 하나의 국가이다. 가장 큰 나라는 만 호 이상의 가구를 가졌고, 작은 나라는 수천 가구를 가졌다. 모든 나라는 산과 바다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지역의 면적은 약 4,000여 리(약 1,600km) 정도였다. 동서로는 바다가 경계가 되며, 모두 고대의 진국이었다. 마한은 가장 큰 나라로, 그들의 부족이 진왕을 세운 나라였으며, 수도는 목지국(目支國)이었다. 이들은 삼한의 지역을 통치했다. 이들 각국의 왕은 처음에 모두 마한 부족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라네요.
좋아요, 슬슬 기록이 많아지네요. 원문 찾느라 죽을 맛이지만.. 대충 진국(辰國)에 대한 많은 사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진국의 역사
자, 우리는 고대 국가 하면 고조선에 대해서만 배웁니다.
하지만 고조선보다 좀 늦어지긴 해도, 부여와 진국과도 함께 살았습니다.
진국, 즉 진(辰)은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 정도까지 존재한 국가로, 초기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한반도 중남부 지역에 존재한 국가였습니다.
아쉽게도 기록이 매우 적어서 실상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학계의 추측에서는 위만조선에 의해 밀려난 준왕과 그 충성파, 이후 역계경의 세력 등의 유이민이 밀려오면서 이전 진국의 세력 중심인 마한, 유이민 세력 주도의 진한, 변한이 형성되었다고 추측되네요.
물론 저 분할이 단점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진국은 지리상 한반도에 고립되어 있었는데, 덕분에 발달이 매우 느렸어요.
바다로 나가면 안 되냐고요? 그 시절 항해는 연안항해가 최고 기술이었어요. 대양 나가면 그대로 물고기밥이 되었답니다.
덕분에 일본의 발전이 하아아아안참 느려지는 결과가 되기는 하는데...
뭐 그렇게 느린 발달 덕에 힘이 약했지만, 저 고조선의 혼란기 덕분에 고조선의 선진 기술을 흡수하고, 성장하게 되었답니다.
뭐 추측이에요. 역사적 사료가 없어서..
저기 나오는 마한의 목지국(目支國)은 삼한시대 초기까지 삼한의 중심국가로 위상이 높았어요.
이후 백제에게 밀려나지만..
3. 삼한시대의 오류
원삼국시대(原三國時代)는 보통 삼한시대(三韓時代)라고도 하는데, 이게 참 재미있는 사실이 있어요.
지금에서야 마한은 백제가 되고, 진한은 신라가 되고, 변한은 가야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과거 역사가들은 마한이 고구려가 되고, 변한은 백제가 된다고 알고 있었답니다.
이러한 역사가들의 실수가 추후 삼국시대가 사국시대가 안 되는 결과가 나왔죠.
불쌍한 가야는 근본을 잃었네요.
아, 중앙집권화가 안 돼있어서 삼국시대라고요?
무슨 소리예요, 그 시대 역사가들은 그런 거 몰라. 그런 건 지금에서야 나왔어요.
그래서 이건 나중에 조선 중기 실학자들에게 비판을 얻어맞고 정정되게 됩니다.
ㄴ 우리 가야 근본 찾았구나..
그래서, 왜 우리나라 역사에는 진국의 언급이 없나요?
ㄴ 그야 진국이랑 삼한이 구별이 안 돼요. 다 똑같은것들이야... 아무튼 그 덕분에 교육과정에 편입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여기서 역사의 재미난 점을 알 수 있어요.
역사는 기록으로써의 역사와 사실로써의 역사로 나뉘는데, 이 점에서 감안하면 200년 후의 역사와 지금의 역사는 다를 거지만, 분명 지금 사람들의 역사에 대한 무지 또한 그 시대의 역사죠.